'2003년 수입자동차 모터쇼'가 1일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메르세데스벤츠,BMW,렉서스 등 17개 완성차 브랜드는 10일까지 열리는 이번 모터쇼를 통해 신기술과 실용성을 적용한 스포츠카,럭셔리 세단,SUV 등 1백여개 모델을 선보인다. 손을래 한국수입자동차협회장은 개회사에서 "올해는 40여종의 신차가 소개되는 데다 젊은층 고객들이 급증해 작년보다 31% 늘어난 2만1천대를 무난히 팔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입차 판매시장 1위를 고수하고 있는 BMW코리아는 2일 인천시 서구에 1만대 출고시스템을 갖춘다. BMW는 올해 판매목표를 지난해 판매대수 5천1백1대보다 20% 높여잡았다. 주력 모델은 이날 선보인 대당 2억3천만원짜리 760Li 등이다. 뤼더 파이젠 BMW그룹 판매담당 수석 부사장은 "BMW와 같은 고급 모델은 경기가 침체돼도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2∼3년 안에 한국의 시장점유율을 1%(1만대 판매)로 끌어올리겠다"고 장담했다. "올해는 아니지만 미니나 롤스로이스 등 최고급 세단을 들여오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날 자신들의 기술력을 집약한 컨셉트카 F400카빙,젊은층으로부터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CLK 카브리올레 등 8개 모델을 공개했다. 이보 마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은 "현재 8개인 전시장을 향후 두 배 정도로 늘리고 늦어도 이달 말까지 서울지역 딜러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 진출 2년 만인 지난해 단숨에 2위로 급부상한 일본의 렉서스는 고급 세단은 물론 지난 3월 선보인 SUV RX330을 주공격수로 포진시켰다. 오기소 이치로 한국도요타자동차 사장은 "전시장 5∼6곳을 추가하고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폭스바겐의 첫 SUV 투아렉과 뉴비틀 카브리올레를 새로 선보인 고진모터임포트도 올해 세 배 정도 늘어난 1천대를 팔겠다고 밝혔다. 아우디는 인기 드라마 '올인'을 통해 출시 전부터 공개한 뉴아우디 A8로 승부수를 띄웠다. 안종원 고진모터임포트 사장은 "드라마 출현효과 덕에 벌써 30대 이상이 계약됐다"고 전했다. GM,포드,다임러크라이슬러,포르쉐,볼보,페라리&마세라티 등도 추격을 위한 다양한 계획을 발표했다. 글=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