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일하는 여성 근무자가 10명 가운데 4명 꼴로 근무 중 폭언을 듣거나 폭행을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의료산업노조가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4일까지 노조 산하 전국 36개 지부여성조합원 1천550명을 대상으로 병원 내 폭언.폭행 및 성희롱 실태에 대해 조사, 28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9.8%가 '병원에서 폭언이나 폭행을 당한 적이있다'고 답했다. 폭언이나 폭행을 행사하는 사람은 '환자 또는 보호자'가 41.2%로 가장 많았고이어 의사(33.7%), 부서내 상사(11.0%) 순으로 집계됐다. 성희롱 가해자로는 의사(교수)와 인턴 또는 레지던트가 각각 37.8%와 19.8%로나타나 가해자의 절반 이상이 의사 집단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서별로는 수술실에 근무하는 여성에 대한 성희롱과 폭언,폭행 정도가 심해 수술실 근무자 중 58.4%가 진료 또는 수술 중 환자의 신체나 자신에 대한 성희롱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폭언.폭행이나 성희롱을 당했을 때 대응으로는 55.1%가 '그냥 참다가 자리를 피했다'고 밝혀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그 자리에서 항의했다'와 '같이 맞대응했다'가 각각 18.2%, 14.7%로 조사됐다. 보건의료노조는 "의사들에게 성희롱 예방교육과 폭언.폭행에 대한 교양교육을받도록 해야 한다"며 "특히 수술실에서의 성희롱이 매우 많은 점을 감안해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성희롱 사건에 대해 일벌백계 차원의 엄중한 징계가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