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경북 경주시 건천읍에 도착한 5차분 호주산수입생우(生牛)가 사육농가에 입식되지 못한채 이를 막으려는 전국한우협회와 수입업체간의 충돌과 대치가 종일 계속됐다. ㈔한국영농법인중앙연합회 축산물수출입사업단측은 이날 낮 12시30분께 경주시광명동 고란마을로 수입생우 147마리를 옮겨왔으나 한우협회 회원들의 저지로 오후7시 현재 농가에 입식시키지 못했다. 축산물수출입사업단이 오후 6시30분께 농가입구에서 농성중인 한우협회 회원들을 상대로 생우의 입식을 시도해 양측간에 물리적인 충돌이 한차례 벌어졌고 현장에대기하던 경찰이 이들을 떼어 놓았다. 한우협회는 이날 오후 남호경 회장 주재로 경북도지회산하 지부장과 비상대책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향후 활동방향을 논의했으며 4가지 중점사항을 정해 수입업체와 축산당국에 전달키로 했다. 중점사항은 ▲수입생우 유통구조 개선 ▲생우는 도축후 도매시장에 상장할 것▲수입생우 입식농가에 대한 한우관련 정책자금 회수 ▲질병있는 소 절대 도입금지 등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한우협회 경북도지회 소속 회원 300여명은 정오께부터 농장 입구에 천막을 치고 '1급 전염병 걸린 수입생우 국민건강 위협한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생우의 농가입식을 막고 나섰다. 회원들은 김규현 한우협회 경주시지부장 사회로 '생우입식반대 결의대회'를 열고 "수입생우 문제가 정책적으로 해결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가자"고 다짐했다. 이 자리에는 경주시의회 시의원 10여명이 참석해 한우협회 회원들을 격려했다. 5차로 국내에 도입된 호주산 생우는 지난 1일 부산항을 통해 국내에 들어왔으며15일간의 검역을 마치고 이날 오전 트럭 7대를 이용해 부산검역원에서 경주로 옮겨져왔다. 경찰은 생우수입업체와 한우협회간의 충돌을 우려해 경찰력 5개중대 600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경주=연합뉴스) 홍창진기자 realis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