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91년 1월의 걸프전에 대해서는 당일 '긴급보도'로 신속히 다뤘으나 이번 이라크전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한 반응을 보여 대조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미국이 지난 91년 1월 17일 새벽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를 공습한 사실을 당일 오후 12시 35분에 이례적으로 '긴급보도'로 전했었다. 당시 북한방송들은 "미제가 17일 새벽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공격함으로써 페르시아만 전쟁을 도발했다"고 밝히고 H.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의 발표내용을 곁들여 소개했다. 북한방송들은 또 H.W 부시 대통령이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연합군과 함께 사막폭풍작전이라는 암호밑에 행동을 개시했다. 사막폭풍작전에 동원된 무력은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있는 목표들을 타격하기 시작했다고 공식 발표했다"고 전하고 피츠워터 백악관대변인도 이날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었다. 이에 반해 북한의 언론매체들은 이번에는 미국이 대 이라크 공격 사실을 이날 오후 4시30분 현재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두환 기자 d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