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북부 전선에는 그동안 익히 알려진 유전폭파나 미군들을 괴롭히는 사막보다 사담 후세인이 이용할 수 있는 더 강력하고 놀라운 무기가 있으며 이는 댐을 폭파해 홍수를 일으키는 것이라고 미국 NBC 방송이 20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미국 첩보원들과 위성들이 최근 수일간 이라크내 댐들을 주시해왔다고 미국 정보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더욱이 이례적인 폭우로 저수지들이 넘치고 있어 후세인이 물을 무기로 이용할것으로 보고 있는 군사전략가들의 우려를 더하고 있다고 방송은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라크내 댐 몇개만 파괴해도 미군의 진격속도를 늦추는데는 화학무기보다 더욱 강력한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NBC 해설위원인 몽고메리 메이그스 장군은 후세인이 미군이 건너야 하는 강들에홍수를 일으킴으로써 매우 중요한 방해요인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진짜 위험은 병사들이 아니라 그곳에 거주하는 민간인들에게 있다고 말했다. 바그다드 인근 콰디시야에 있는 댐은 수십억 갤런의 물을 담고 있기 때문에 폭파될 경우 마천루같은 물기둥으로 수십마일에 걸쳐 파괴와 살상을 초래할 것이라고분석가들은 말했다. 바그다드 아래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사이에서 2-3개의 댐만 파괴해도 미군은 쿠웨이트로부터 시작되는 침공로를 변경해야 할 것이라고 방송은 말했다. 그다음 무기로 이용될 수 있는 것이 유전으로 하루 20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수천개의 유전에 불을 지르면 이라크 하늘이 검게 변한다. 지난 91년 걸프전 당시 이라크군은 730개 유전에 불을 질렀고 당시에는 석유를머금은 구름이 폭격기들을 괴롭혔으나 지금은 GPS위성을 이용하는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 폭격기들을 유도할 수 있게 됐다. 쿠르드족 정부관리인 나스린 시디크는 "완벽한 전쟁은 없고 전쟁은 파괴를 불러온다"며 "가장 위험한 부분은 에너지와 급수시설 파괴"라고 지적했다. 이라크군이 댐을 파괴하고 유전에 불을 지르기 전에 대응하는 것이 미국 특수부대의 임무로 미국과 영국 특수부대원 수백명이 이미 예상표적으로부터 공격거리 이내에 잠복, 명령만 기다리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