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지지여부에 관계없이 미국의 대외 이미지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퓨(Pew) 리서치센터가 3월10-17일 9개국 5천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8일 발표한 국제태도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에 대해 호감을 느끼는 영국인은 작년 중반 78%에서 48%로 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폴란드에서도 6개월전 80% 가깝던 긍정적 견해가 50%로 낮아졌다. 9.11 테러후 미국에 동정심을 느끼면서도 전쟁에는 강력히 반대한 러시아의 경우 호의적인 의견이 9.11 테러 전보다 28% 포인트나 낮아졌다. 아직 미군의 기지사용을 승인하지 않고 있는 터키에서는 미국에 대한 호의적 견해가 1999-2000년 52%에서 작년에 30%로 낮아진데 이어 이번 조사에서는 12%로 더욱떨어졌다. 전쟁 찬성여부만을 묻는 질문에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응답자의 81%가 반대한다고 답했으나 사담 후세인 제거에는 응답자 대부분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의 경우 응답자의 73%가 후세인 제거가 이라크 국민들에게 이익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앤드루 코후트 퓨 리서치센터 소장은 "세계는 대체로 우리에게 찬성하지 않지만이라크와 중동지역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조지 부시 대통령이 세계 각국의 반대에 짜증스러워 하느냐는 질문에 애리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직접 답변하지 않은 채 많은 미국인들이 사담을 위협으로간주한다는 미국내 다른 여론조사 결과를 들어 반박했다. (뉴욕 AP=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