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을 허용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 2차 결의안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 확보를 위해 `막판 타협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BBC 방송이 6일 유엔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유엔의 외교소식통들에 따르면 영국은 결의안의 내용을 수정해 "사담 후세인 대통령에게 평화적으로 무장해제를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부여할 것"을 제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의 이 같은 구상은 7일로 예정된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의 경과보고를 앞두고 프랑스, 러시아 등 무력사용 반대 진영과 미국, 영국 등 무력사용 찬성진영간에 치열한 외교전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외교소식통들은 영국의 제안이 이라크에 대해 유엔 사찰단에 전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수 일 동안의 `마지막 기회의 창'을 제공하고 이라크가 이에 응하지 않으면 곧바로 군사개입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BBC 방송은 영국 정부가 안보리 상임이사국들간 첨예한 대립 양상을 해소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이 같은 타협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5일 프랑스와 러시아, 독일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안보리가 무력사용 허용을 위한 제 2차 결의안을 승인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우리는 이런 결과를 얻기 위한 노력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하원 연설에서 "후세인이 전면적.무조건적으로 (안보리 결의를) 이행하거나 이라크를 떠난다면 전쟁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