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정신은 끊임없는 도전을 슬기롭게 극복해 온 우리 민족의자랑이다. 4.19 혁명과 광주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을 거쳐 민주주의와 인권을 쟁취해 냈다. 오늘의 참여정부는 그 위대한 역사의 연장선 위에 서있다. 참여정부의 출범으로 아픔의 근.현대사는 막을 내리게 됐다. 지난날은 선열들의고귀한 희생에도 불구하고 좌절과 굴절을 겪어야 했다. 정의는 패배했고 기회주의가득세했다. 그러나 이제 비로소 역사적 전환점이 마련됐다. 국민이 진정 주인으로 대접받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참여정부에서는 권력에 아부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 설땅이 없을 것이다. 오로지 성실하게 일하고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다. 우리는 세계사의 새로운 흐름과 마주하고 있다. 동북아시대의 도래가 그것이다.우리는 동북아시대의 중심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지리적으로 중심에 자리잡고 있으며, 대륙과 해양을 잇는 지정학적 이점도 가지고 있다.한반도가 대륙과 해양을 잇는 물류와 금융과 생산거점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것이 우리 앞에 있는 미래이며, 이를 현실로 만들어야 하는 책무가 주어져 있다. 동북아 중심국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일이다. 남북이 대립하며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는 한 동북아 중심국가의 꿈은 실현될 수 없다.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특히 북핵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북한의 핵개발에 단호히 반대한다. 그러나 이 문제는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 어떠한 이유로든 한반도의 평화가 깨진다면 우리는 그 엄청난 재앙을감당할 수 없다. 앞으로 남북관계는 국민 여러분께 소상히 보고드리고,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야당의 협력도 적극적으로 구해나갈 것이다. 미국,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과 EU를 비롯한 국제사회와도 능동적으로 협력해 나갈것이다.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일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다. 지역과 계층과 세대를 넘어 하나가 돼야 한다. 3.1정신을 되돌아보며 역사의 교훈을 되새겨야 할 때이다. 국민 모두가 참된 주인으로서 국정에 참여하고 온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국민참여시대를 힘차게 열어가야겠다. 개혁 또한 멈출 수 없는 과제이다. 무엇보다 정치와 행정이 바뀌어야 한다. 이른바 몇몇 `권력기관'은 그동안 정권을 위해 봉사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 이들`권력기관'은 국민을 위한 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 참여정부는 더 이상 `권력기관'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다. 언제나 정정당당한 정부로서 국민 앞에 설 것이다. 참여정부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질서, 노사화합, 기술혁신, 지역균형발전 속에정직하고 성실하게 사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나라를 만들어갈 것이다. 이를 위해 원칙과 신뢰, 공정과 투명, 대화와 타협, 분권과 자율의 문화를 사회 곳곳에 뿌리내릴것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