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말 또는 내년에 현재의 경차 규격보다 큰 유럽형 경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기아차 김뇌명 사장은 19일 소하리 디자인연구소에서 오는 3월 출시할 대형 세단 오피러스의 품평회를 가진뒤 기자들과 만나 현재 생산중인 경차 비스토를 올해 말에 단종하고 이 보다 규격이 큰 경차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사장은 "현재의 국내 경차 규격으로는 유럽 등 수출시장에서 안전성 문제를 충족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국내 규격보다 큰 경차를 개발중"이라며 "지금도 수출용 경차에는 1천cc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새로 개발될 경차로 수출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정부가 경차보급활성화를 위해 추진중인 경차 규격 확대방안이 확정될 경우, 이 차를 국내에도 시판할 방침이다. 정부는 현재 배기량 800cc 미만인 경차 기준을 1천cc 미만으로 상향조정하고 차폭도 1.5m에서 1.6m로, 차량길이도 3.5m에서 3.6m로 늘려 규격을 확대하는 내용의 경차보급 활성화 방안을 마련중이다. 한편 GM대우자동차는 정부가 경차 규격확대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 규격을 확대하면 차량 가격 상승, 중량증가에 따른 연비 저하 및 차량 유지비 증가 등 소비자의 부담이 커지고 수출가격 상승으로 가격경쟁력이 저하돼 유럽 수출시장의 기반이상실되는 등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며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GM대우차는 특히 정부의 방안이 그동안 현대.기아차가 주장하던 내용이 반영된 것이나 다름 없다며 그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김현준기자 jun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