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포항가속기연구소가 손을 잡고 아직 규명되지 않은 많은 단백질의 기능을 단기간에 분석할 수 있는 빔라인(첨단 방사광을 뽑아내는 관) 건설에 나선다. 생명공학연구원(원장 양규환)은 17일 "2005년 말 완공을 목표로 올해부터 포항가속기연구소 내에 단백질 구조분석용 전용 빔라인을 건설키로 하고 오는 18일 포항가속기연구소와 업무협력 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연구소는 휨 자석(bending magnet)을 이용한 X-선 영역의 전용빔라인 설계와 프런트 엔드(front end)를 포함한 엔드 스테이션(end-station)까지의 1차 빔라인 설계 및 건설을 위한 공동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생명공학연구원은 빔라인 건설비 30억원 중 1차로 5억원을 부담하고 추가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나머지 전액을 부담할 예정이다. 생명공학연구원 양 원장은 "X-선 영역의 전용 빔라인이 완공되면 아직까지 규명되지 않은 많은 단백질의 기능을 초고속 구조 규명을 통해 밝힐 수 있게 될 뿐 아니라 연간 100-200개의 새로운 신약 타깃 단백질의 구조를 규명할 수 있어 신약 선도물질 발굴 효율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항가속기연구소와의 공동연구 책임을 맡게 될 생명공학연구원 류성언 박사는 "선진국들은 유전체 내의 신약 타깃 단백질의 구조정보를 선점하기 위해 초고속 구조 규명 기술에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생명공학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 분야를 적극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042-860-4149) (대전=연합뉴스) 이은파기자 silv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