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15일 리카르도라고스 에스코바르 칠레 대통령을 만나 이날 오전 양국간 서명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빠른 시일내에 비준되고 발효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 당선자는 지난 대선기간 TV토론 때 FTA 등 농업시장 개방에 대해 "개방전에 조사를 충분히 하고, 보상 대책도 충분히 만들어 보상 계획과 개방 협약이 함께 국회를 통과하는 것을 제도화하자"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오후 정부중앙청사 별관 당선자 접견실에서 이뤄진 면담에서 노 당선자는 북한핵 문제와 관련,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과 미국의 대화를 촉구하는 방향으로 협의가 이뤄지길 바란다"며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 칠레와 각하의 도움을 청한다"고 말했다고 이낙연(李洛淵) 당선자 대변인이 전했다. 노 당선자는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선 북한과 미국간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라고스 대통령은 "안보리가 극단적인 조치를 취해선 안된다"면서 "칠레는 향후 2년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일하게 돼 있으므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라고스 대통령은 또 "북한은 핵개발 계획을 포기해야 한다"면서 "이 문제는 미국과 북한이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하며, 남북간 직접대화도 필요하다"고 노 당선자의 입장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라고스 대통령은 노 당선자의 칠레 방문을 공식초청했으며, 오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이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