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인수위.위원장 임채정)가인천 송도 신도시를 정보기술(IT) 밸리로 조성키로 하자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대덕밸리벤처연합회(벤처연합회.회장 백종태)는 29일 성명을 내고 "인수위의 송도 신도시 IT밸리 조성계획은 황무지에 처음부터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발상으로, '투자의 효율성' 면에서 문제가 많다"며 이의 철회를 요구했다. 벤처연합회는 "허허벌판인 송도에 기업들이 생존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려면 행정수도 이전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지도 모른다"며 "아무런 기반이 없는 곳에 새로 투자하기 보다는 이미 기반시설이 갖춰진 곳에 집중 투자, 성과를 내고 이를 다른 지역으로 확산시키려는 순차적 접근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벤처연합회는 "대덕밸리에는 국내 최고의 두뇌들이 모여 있고 첨단기술이 살아숨쉬는 데도 시장과 연계된 생산기반이 취약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송도에 유치하려는 삼성연구소나 국내외 유수 대학 등을 이미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 대덕밸리로 옮겨 집중 지원할 경우 바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송도 신도시에 IT 밸리가 조성되면 수도권 집중이 더욱 심해질 뿐 아니라 '지방 균형발전'이라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공약과도 배치된다는 게 벤처연합회의 주장이다. 벤처연합회는 "수도권에 더 이상의 자원이 집중되면 비수도권은 앞으로도 계속소외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공멸의 길로 가는 것"이라며 "인수위의 이번 구상은 투자의 효율성 물론 국토 균형발전이란 노 당선자의 철학과도 크게 다른 만큼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인수위는 국제업무 중심지로 개발하려던 송도 신도시를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유사한 IT 중심의 동북아 연구개발 중심지역으로 집중 육성키로 삼성과 현대 등국내 대기업의 주요 연구개발시설과 서울공대 및 미국 카네기멜론대 등 국내외 유수대학을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연합뉴스) 이은파기자 silv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