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가 맞수 업체인 CJ엔터테인먼트로 넘어간다. 이에 따라 플레너스와 CJ측은 외형 확대로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고 플레너스 대주주인 로커스는 현금 유입에 따라 통신 관련사업에 주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로커스는 자회사 플레너스 지분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29일 CJ엔터테인먼트측과 맺기로 했다. 매각 지분은 로커스가 보유 중인 24%와 김형순 로커스 대표이사 지분 4%,미국 투자기관 워버그핀커스의 16% 등 모두 44%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당 매매가격은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날 '플레너스 M&A(기업인수합병)'가 사실상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 기업의 주가는 강세를 나타냈다. 로커스는 장중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며 8.5% 상승한 4천3백40원으로 마감됐다. 플레너스와 CJ엔터테인먼트도 각각 3% 이상 뛰었다. 증권 전문가들은 양사의 M&A와 관련,"플레너스가 CJ측으로 인수되면 '대주주 프리미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대우증권 노미원 애널리스트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자회사를 갖고 있는 플레너스가 종합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추진 중인 CJ그룹의 일원으로 편입될 경우 사업 시너지 효과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CJ측도 영화 게임 음반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한꺼번에 확보할 수 있게 돼 '윈윈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해 국내 영화 배급시장의 43%를 차지했으며 특히 한국 영화의 경우 68%를 장악했다. 노 연구원은 그러나 "플레너스 인수가격에 따라 CJ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변동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커스에도 현금 유입 효과가 커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28일 종가를 기준으로 할 경우 매각대금은 3백80여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4백억원을 웃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김 대표도 60여억원의 자금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로커스는 이들 자금을 중국 동남아 등에서 본격적으로 추진 중인 콜센터 등의 통신 관련사업에 일부 투입할 방침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