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미국의 군사공격을 막고 이라크 국민과 국가를 보호하기 위해 "역사적 결단"을 내려 스스로 퇴진해야 한다고 사우디 아라비아 유력 신문이 25일 촉구했다. 사우디 정부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는 아랍어 일간지 오카즈는 이날짜 사설에서"이라크 정권으로선 국가와 국민을 전쟁과 파괴의 비극에서 구해해는 것 외에 다른선택이 없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따라서 "후세인 대통령이 국가와 국민의 장래를 지키기 힘든 정권의 장래와 비교해 용기와 책임감 있고 역사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또 미국의 이라크 공격 계획과 관련, "전쟁은 이라크를 파괴하고 국민에해악을 끼칠뿐 아니라 모든 것을 없애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카즈는 "(전쟁의) 피해가 엄청나고 포괄적인 반면 세계가 기다리고 있는 역사적 결단은 이 위대한 국가와 국민 그리고 아랍 국가와 국민의 이해에도 부합할 것"이라며 후세인 대통령의 퇴진을 권고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에 대해서도 이라크 정권 고위 관리들이 자발적으로 망명에 나설 경우 이들의 신변안전을 보장해줄 것을 촉구했다. 아랍 외교 소식통들과 언론들은 그동안 미국의 군사공격이 이라크와 역내 다른국가들에 미칠 파멸적 결과를 우려, 후세인 대통령의 퇴진과 망명을 권고해왔다. 외교 소식통들은 터키가 이집트와 사우디 아라비아 및 다른 아랍국가들과 후세인 대통령에게 망명을 설득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터키 정부는 이를공식 부인했다. 특히 지난주 이스탄불에서 열린 중동 주요 6개국 외무장관 회담에서도 후세인망명안은 공식 의제로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후세인 망명설의 진원지 가운데 하나인 사우디 정부도 이라크 정권에 대한 망명압력설을 공식 부인했지만 이를 둘러싼 추측과 소문은 끊이지 않고있다. 오카즈는 대다수 사우디 신문들과 마찬가지로 정부 공식 견해를 반영하는 신문이라는 점에서 후세인 대통령에 대한 공개 퇴진요구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