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새정부 초대 총리 인선을 확정짓고, 빠르면 21일 이를 한나라당에 공식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 총리에는 고 건(高 建.65) 전 총리가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선자측의 핵심 관계자는 20일 "당선자가 개혁 대통령-안정 총리 구상을 지난TV 토론에서 확실히 밝힌 것은 고 전 총리를 염두에 둔 것으로 봐도 된다"고 말했고또 다른 관계자도 "노 당선자가 안정총리를 언급했던 처음 기류에서 전혀 변한 것이없다"고 밝혔다. 한 고위관계자는 "당선자가 고 전 총리와 오 명(吳 明) 아주대총장, 권오기(權五琦) 21세기평화재단 이사장, 진 념(陳 稔) 전 경제부총리 등 몇명을 놓고 검토했지만 막판에 고 전 총리 단수 카드를 놓고 고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고 전 총리는 61년 고시 행정과 합격 이후 30년동안 공직생활을 하면서 교통부.농수산부.내무부 장관, 관선 서울시장을 지냈고, 문민정부 국무총리를 거쳐 민선 서울시장을 역임한뒤 지난해 7월 퇴임, `행정의 달인'으로 불린다. 신계륜(申溪輪) 당선자 비서실장은 "내부절차를 거쳐 당사자에게 통보하기 전에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와 협의할 것"이라면서 "협의직전까지 와 있다"고 말해 발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한나라당과의 협의'에 대해 "발표전에 미리 통보하거나, 당사자가 인사를 드리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고 전 총리는 이날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지금은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도 노 당선자와의 면담 여부에 대해 "만난 적이 있다"며 "선거 이후 신계륜실장이 인사차 찾아온 적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노 당선자는 18일 KBS 토론에서 `둥그런 돌과 나무받침대'형 대통령-총리관계를 언급하면서 "안정총리로 가야할 것 같다"고 말했으며, 전직 총리 재기용에 대한 일부의 지적에 대해서도 "똑같은 물건이라도 짝을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 달라 진다"며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