쭉쭉 뻗은 침엽수의 수직적 단호함, 나무와 눈이 어우러진 수묵적 아름다움…. 사진작가 김대수씨가 숲 주제의 사진전을 서울 소격동 금산갤러리에서 연다. 20일부터 29일까지. 전시는 `사람에서 숲으로'라는 주제에서 알 수 있듯이 작가의 카메라 앵글이 숲에 맞춰져 있다. 설악산, 오대산 등 국내 명산도 있지만 일본의 숲들도 함께 펼쳐진다. 출품사진은 모두 흑백조이다. 동물 모습이 배제된채 나무와 산이 정갈한 하모니를 이루고 있어 보는 이의 눈이 저절로 맑아진다. 작가는 밀착시선으로 곧고 강직한 나무와 숲을 찾아나섰다. 수목의 정체가 단순히 정태적인 풍경이 아니라 생명의 에너지를 부단히 공급하는 유기체라고 본다. 작가의 눈은 해부학자의 그것이어서 숲과 나무는 동맥이자 정맥으로 해석된다. 그는 지난 일년간 일본에 머물며 카메라를 메고 자전거 여행을 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사진은 그때 찍은 것들이다. ☎735-6317-8.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