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의 마지막 주와 그 다음해 첫째주의 주가상승세를 의미하는 `산타 랠리'가 올해에도 찾아와주기를 바라는 것이 뉴욕 증시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희망이겠지만 이에 관한 전망은 엇갈린다. 올해의 뉴욕 증시 실적은 지금까지는 실망스럽다. 20일까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연초대비 15.07%, 나스닥 종합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30.11%와 21.98%가 각각 떨어졌다. 극적인 반전의 계기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올해도지난 3개년과 마찬가지로 하락세로 마감한 한해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주는 그전 2주 연속 이어졌던 주간 하락세를 마감하고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고무적이었다. 지난 한주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0.92%, 나스닥종합지수는 0.05%,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0.71%가 각각 올랐다. 크지는 않았지만 상승세로 마감된 지난주 실적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의 단기전망을 밝게 보는 분석가들은 그리 많지 않다. 무엇보다 대이라크 전쟁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된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물론 이라크와의 전쟁 가능성과 그것이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은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워싱턴 정책결정자들이 크리스마스 연휴에 전쟁에 관한 결정을 내릴리는 없으며 따라서 한동안 전쟁 관련 소식이 뜸해진다면 주가에는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한다. 그러나 기업이나 경제 뉴스와는 달리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지정학적 위기상황은 휴가철을 가리지 않으며 다른 뉴스가 없는 상황에서 돌발적인 상황이 벌어지면 그 파급력은 평소 때보다 훨씬 커질 가능성이 많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분명한 것은 이처럼 엇갈리는 분석 자체가 상황의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다는것이다. 연말을 맞아 거래량 자체가 크게 줄어들 것이 분명해 작은 충격으로도 지수는 크게 출렁일 수 있어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모건 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 빌 설리번은 "크리스마스 휴가철을 맞아 전쟁에 관한 소식은 잦아들겠지만 돌발적인 뉴스가 생긴다면 주가에는 과잉반응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중동 지역의 전쟁 관련 소식과 함께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요인은 유가 동향이다. 이라크 주변에 전운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베네수엘라의 정정 불안과 파업은 유가를 3개월만에 최고치인 배럴당 30달러 선으로 끌어올렸다. 유가가 계속 불안 조짐을 보인다면 미국과 세계 경기는 다시 침체의 수렁으로빠져들 위험성이 높고 주가에도 당연히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에 발표될 경제지표들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24일 나오는 11월내구재 주문동향이다. 제조업 활동과 기업들의 신장비 지출동향을 동시에 파악할 수있는 이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온다면 그동안 미국경제를 홀로 떠받들어 온 소비자지출과 함께 신장비에 대한 기업들의 지출도 활기를 띠기 시작한 징조로 풀이될 수있다. 분석가들은 11월 내구재 주문이 0.9% 증가해 전달의 2.4%에 비해서는 증가세가 다소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23일에는 상무부의 11월 개인 소비ㆍ지출동향이 발표된다. 분석가들은 개인 소득은 0.2%, 소비는 0.4%의 증가를 각각 예상하고 있다. 27일에는 미시간대학의 12월소비자신뢰지수 동향이 나온다. 이 지수는 전달에 비해 약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역시 27일 발표되는 11월 신축주택 수는 100만채에 달해 4개월 연속 100만채 이상을 기록하게 될 것으로 분석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전날인 24일 뉴욕증시는 평소보다 3시간 이른 오후 1시 장을 마치고 다음날에는 휴장한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