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제유가는 3주째로 접어든 베네수엘라의 총파업으로 원유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거의 1년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 배럴당 30달러선을 넘어섰다. 뉴욕 상품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지난 주말보다 1.66달러 상승한 배럴당 30.10달러에 장을 마쳐 지난 1월4일 이후 하루 최대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한때 배럴당 30.17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영국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내년 1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1.17달러 상승한 28.38달러에 마감됐다. 지난 2일부터 시작된 베네수엘라의 파업 참가자들은 이날 전국 각지에서 도로와 거리를 점거한 상태에서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으며 경찰은 이들을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했다. 그러나 차베스 대통령은 결코 물러나지 않을 것이며 일터로 복귀하지 않는 노동자들을 해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주에 이번 사태를 종료하도록 조기 총선의 일정을 잡으라는 미국의 요청도 거부했다. BNP 파리바 선물의 톰 벤츠 브로커는 "베네수엘라의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면서"차베스는 퇴진할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고 파업가담자들도 전혀 물러서지 않아 원유수출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파업이 발생하기 이전에 베네수엘라는 전체 수출물량인 하루 240만배럴 가운데 절반인 120만 배럴을 미국으로 수출했다. 미국에서 소비되는 석유의 9%가베네수엘라에서 공급된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