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이 은행금리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등 상품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17일 투신협회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총 45조3천억원대에 이르는 투신사 자산운용사의 시가평가형 채권펀드의 지난 1년 누적 수익률은 연평균 5.4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은행권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5.1∼5.4%)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펀드평가 관계자는 "실세금리인 3년만기 국고채금리가 연 5.2∼5.3%라는 점에서 채권형펀드 수익률이 낮은 것은 아니다"면서도 "은행 정기예금에 비해 2∼3%포인트 높았던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채권형펀드는 실적배당 리스크를 감안해야 한다는 점에서 상품 경쟁력은 크게 떨어졌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올 한햇동안 투신사 채권형펀드 잔고가 3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지난 1년간 투신사 수탁고가 24조원 증가한 것은 MMF(19조원 증가), 주식형 및 혼합형(8조원)으로 자금이 많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회사별 채권형펀드의 수익률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맥쿼리IMM자산운용(6.45%)과 우리투신(4.74%)의 수익률 격차는 1.71%포인트에 달했다. 운용규모가 1조원이 넘는 대형사 중에서는 대한투신이 5.96%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은 조흥(5.85%) 교보(5.79%) 신한BNP(5.74%) 순이었다. 소형사에선 맥쿼리IMM과 PCA투신이 6%대였고 아이투신 대신투신 하나투신이 그 뒤를 이었다. 대한투신 권경업 채권운용본부장은 "채권형펀드는 금리예측과 그에 따른 채권매매 타이밍에 따라 수익률이 큰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