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1:38
수정2006.04.03 01:40
면역관련 세포의 항암·항바이러스 작용을 촉진시키는 단백질의 역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울산대학교 면역제어연구센터 이현우 교수는 17일 면역에 관여하는 T세포(세포매개 면역림프구)의 항암·항바이러스 작용이 단백질인 4-1BB의 자극에 의해 활성화되는 과정을 분자생물학적으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종양 및 만성바이러스 질환의 치료 가능성을 새롭게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교수는 4-1BB 단백질이 특이적 신호전달과정을 통해 세포주기 진행을 증가시켜 많은 양의 림프구 형성을 촉진시키고 생존도 증진시킨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를 바탕으로 4-1BB의 T세포에 대한 작용이 특정 항원의 작동과 기억 세포매개면역림프구로의 분화를 촉진시켜 바이러스감염세포와 종양세포를 강력하게 파괴한다는 것을 규명했다.
이 교수는 "T세포가 악당(병원균)을 물리치는 뽀빠이라면 4-1BB는 T세포가 힘을 내게 하는 시금치로 볼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왜 4-1BB가 T세포를 강화시키는지 분자면역학적으로 밝혀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구가 충분히 진행되면 암 환자 몸 안에서 T세포를 추출해 4-1BB와 섞은 뒤 환자 몸에 넣어 항암기능을 강화시키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성과는 지난 11월 미국면역학회가 발간하는 세계적 면역학술지인 저널 오브 이뮤놀로지(Journal of Immunology)에 발표됐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