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이 14일 심각한연료 부족 사태를 타개하기 위해 외국인 소유의 주유소에 대해 국유화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하고 나섰다. 무가베 대통령은 이날 집권당인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연맹-애국전선(ZANU-PF) 회의에서 즉흥 발언을 통해 "모빌, 칼텍스, 브리티시 페트롤륨(BP) 등 외국계 자회사들이 짐바브웨 국영 석유 회사가 수입하는 석유로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다"면서 이 주유소들을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2년 넘게 정치.경제적 혼란에 빠져있는 짐바브웨는 최근 수개월에 걸쳐 심각한 경화(硬貨) 부족 사태에 처해 있으며 이때문에 국영 석유회사인 노크짐은 주유소에 연료를 공급하지 못해 짐바브웨 주유소에는 기름을 넣으려는 차량으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무가베 대통령은 "조속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 우리는 국민들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망치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친호이 A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