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재산의 대부분을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가 하루에 6% 가까운 높은 수익을 내 증권업계에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펀드의 수익률이 급상승한 시점이 환매 이틀 전이었고 단독수익자펀드라는 점에서다. 10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교보투신운용의 '뉴하이일드B2추가형C-1'은 지난 11월29일 하루에만 15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3백억원 규모인 이 펀드의 기준가격은 11월29일 9백44.51원에서 9백98.07원으로 무려 53.56원, 5.7%나 올랐다. 이 펀드가 환매된 이달 3일 기준가는 1천5.36원을 기록했다. 투자원금을 회복한 채 해지된 것이다. 11월28일 기준가격이 9백37.91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나흘 동안 무려 7.2%의 수익을 낸 셈이다. 이 펀드가 업계의 관심을 끄는 것은 하루 6% 가까운 수익률 상승이 대부분 채권매매이익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교보투신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주식에서는 9천4백만원의 이익을 냈고 채권매매를 통해 14억원의 차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채권운용 전문가들은 "3백억원짜리 펀드가 하루에 14억원의 채권매매이익을 내기란 국내시장에선 사실상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투신사 한 관계자는 "3백억원 전액을 운용해도 하루 15억원을 벌기 위해선 국고채 10년물의 금리가 하루에 60bp(0.6%포인트) 떨어져야 한다"며 "하루에 14억원의 채권매매이익은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설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교보투신 관계자는 "펀드내 부실채권의 평가손이 크게 줄었고 국채선물과 주식에서의 이익이 덧붙여져 펀드수익률이 빠르게 올라갔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