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에 현대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사람 다니기가 어려울 정도로 노후화된 재래시장들이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을 통해 현대식 '테마 쇼핑몰'로 속속 변신하고 있다.


정부의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특별조치법' 발표 등으로 용적률이 상향 조정되면서 사업성이 좋아진게 '변신'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먼저 서울 은평구의 '불광·대조시장'은 복합쇼핑몰 '팜스퀘어'로 탈바꿈한다.


지하 8층, 지상 16층(연면적 2만9천3백38평) 규모인 이 쇼핑몰은 종합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할인점 패션몰 멀티플렉스영화관 등이 입점하게 된다.


시행사인 태완D&C 김홍진 사장은 "인근에 위치한 지하철3호선 불광역을 지나는 유동인구가 하루 15만명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에 상권 활성화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특히 강북 뉴타운 가운데 하나인 은평 뉴타운과 붙어 있어 앞으로 거대 상권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랑구 중화동에 위치한 태능시장은 지하 4층, 지상 15층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로 변신 중이다.


이 가운데 상가점포 1백47개가 분양되고 있다.


점포 1개가 평균 9평 규모다.


지상 3∼15층에는 아파트 1백3가구가 들어선다.


지하철 7호선 중화역까지 걸어서 5분 거리이며 입점은 2004년 10월 예정이다.


'약령시'로 유명한 동대문구 제기동.용두동 일대는 아예 현대식 '한방 테마상가 타운'으로 거듭나고 있다.


제기동 옛 미도파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한솔건설의 '동의보감 한방타워'는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2004년 6월에 입점할 예정이다.


또 '한방천하' 등 인근 약령시 주변에 짓는 현대식 쇼핑몰 2∼3군데도 분양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성북구 돈암시장이 오는 2006년까지 대형 쇼핑몰로 거듭나기 위해 이주를 실시하고 있으며 구로구 가리봉동시장과 서대문구 서중.영천시장 등이 주상복합건물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 강동구 천호시장, 성동구 금남시장 등도 재건축 및 재개발 추진위원회를 결성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어 현대식 쇼핑몰로 변신하는 시장은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기존 건물을 헐어내거나 리모델링해 분양하는 것은 아니지만 서울의 대표적 재래시장 인근에서 분양돼 기존 상권의 현대화를 이끌어내는 곳도 있다.


성동구 도선동에 들어설 테마쇼핑몰 '프리존'은 강북 뉴타운 개발계획에 포함된 왕십리에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패션잡화 식당 병원 멀티플렉스영화관 등이 입점할 예정이다.



송종현.김진수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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