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대선 13일을 앞둔 6일 현재 전국적인 판세가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는 점을 시인하고 있다. 최대 전략지로 부상한 P.K(부산.경남) 지역에서 `노풍'(盧風)을 적절히 차단하고 자민련과의 공조 부활로 충청권 표심을 단속하는데는 일단 성공했지만 효과적인전략부재로 수도권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게 자체 판단이다. 특히 `반DJ 정서'에 의존하는 네거티브 선거전략에 너무 치중한데다 TV광고와 신문광고, TV 찬조연설 등의 잇단 `에러'로 20-30대 젊은층 유권자 이탈이 심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대표까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공동 선거유세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자 비상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이를 위해 선거경험이 풍부한 최병렬(崔秉烈) 선대위공동의장과 윤여준(尹汝雋)의원을 대선기획팀에 긴급 투입하고 서청원(徐淸源) 대표와 김영일(金榮馹) 총장 등이 가세하는 `대선 태스크포스'를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 대표는 5일 오후 자민련 이인제(李仁濟) 총재권한대행에게 전화를 걸어이 대행이 직접 충청권 지원유세에 나서줄 것을 요청,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한.자공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향후 유세전과 관련, 전체 유권자의 47%를 차지하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공략에 당력을 집중하면서 20%를 넘나드는 부동표 흡수에 총력전을 펼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향후 유세를 수도권에 집중하고 후보 유세단과 서청원 대표, 한인옥(韓仁玉) 여사, 박근혜(朴槿惠) 선대위 공동의장, `2002 새물결유세단' 등 5개유세단을 풀가동, 수도권 부동표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특히 노-정 단일화를 `권력나눠먹기'로 몰아붙이면서 네거티브 공세와 함께 비전을 제시하는 포지티브 전략도 가미하고 내주부터 전국 조직망을 풀가동하는 한편 혁신적인 홍보전략을 마련, 판세 뒤집기에 나설 복안이다. 아울러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 심대평(沈大平) 충남지사,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 박태준(朴泰俊) 전총리의 `보이지 않는' 지원활동이 본격화되면 영남권은 물론 충청권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굳힐 수 있을 것으로 한나라당은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