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간 명암은 판매 수요처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인터넷 이동전화 등은 씀씀이가 늘어난 개인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반면 SI 등은 허리를 졸라매고 있는 기업이 주요 고객이다. 내년에도 이같은 업종간 차별화 현상은 이어질 전망이다. 인터넷부문의 고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올해 흑자로 전환된 뒤 내년엔 순이익 규모가 올해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만년 적자업체로 여겨졌던 인터파크가 올 4분기 영업흑자 전환이 유력시되는 데다 옥션도 올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된다. 교보증권 김창권 애널리스트는 "전자상거래 시장이 '규모의 경제'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한데다 온라인 광고도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실적호전배경을 설명했다. 국내 전자상거래시장 규모는 올해 6조2천억원선으로 작년보다 87%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네오위즈 NHN 다음 등은 아바타 및 채팅 인터넷게임 유료화에 성공,성장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온라인게임부문도 나쁘지 않다. '15세 이상 이용 가능' 판정을 받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액토즈소프트 등 관련업체는 성인물을 중심으로 새로운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온라인게임 시장은 올해 20% 성장한데 이어 내년에도 20% 이상 증가해 전체 시장규모가 4천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통신서비스부문에선 이동전화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동원증권 양종인 수석연구원은 "무선인터넷 시장이 급성장하는 게 가장 큰 모멘텀"이라고 말했다. KTF의 경우 올해초 7%선이던 무선인터넷 매출 비중이 지난 10월말 현재 9.8%로 늘어났다. 솔루션과 SI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네트 핸디소프트 한국정보공학 등의 주요 솔루션 업체들은 올해 30∼40%씩 인력을 감축했지만 적자경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업 수요가 얼어붙은 데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예정된 정부 발주가 늦어지고 있는 점도 부진의 한 요인이다. 삼성증권 박재석 인터넷팀장은 "솔루션 업계의 경우 지난해 14%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이 올해 4%대로 떨어졌다"며 "내년 4분기께나 경기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