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3일 이라크가 유엔 결의를 조건없이 수용한데 대해 "유엔 안보리는 세계평화를 위해 사담 후세인의무장해제를 기대한다는 대단히 강력한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며 "유엔은 그 같은책무를 한걸음 진척시켰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만나 "테러전은 가슴 속에 증오로 가득찬 개인들을 겨냥한 전쟁이라는 점을 상기코자 한다"고 전제하고 "우리는 종교를 상대로 전쟁을 하는 게 아니다"며 "사실, 지금까지 대다수 미국 시민은 이슬람 국민과 이슬람교를 존중해 왔다"고 말했다. 아난 사무총장이 이라크가 안보리 결의를 조건없이 수용했다고 밝힌 가운데 부시 대통령은 지금까지 사담 후세인을 직접 겨냥해 초강경입장을 천명했던 자세와는달리 사담 후세인에 대한 경고를 하지 않고 다만 이슬람 국민과 이슬람교를 존중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에는 평화를 사랑하는 수백만의 아랍계 미국인들이 있다"면서 "대다수 신자들이 보여준 바과 같이 이슬람교는 평화의 종교이자 다른 사람을존중하는 종교"라고 거듭 역설했다. 부시 대통령은 "우리는 신앙을 존중하며 미국내 갖가지 신앙을 믿는 모든 사람들을 환영한다"며 "우리는 테러와 테러분자들에 대한 전쟁이 우리의 그 같은 가치를변화시키도록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문제와 관련한 아난사무총장의 지도력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