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배정충(裵正忠) 대표이사 사장은 11일 "올해 상반기중 2조7천억원의 결산이익을 냈지만 아직도 생명보험업계는 막대한 누적손실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배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2001회계연도에 1조7천억원의 공고익을 낸데 이어 올해 4∼9월에도 2조7천억원의 결산이익을 기록했다"면서 "그러나 생보업계는 지난 수년동안 결손을 내면서 아직도 막대한 누적손실을 떠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산이익에서 계약자배당금과 법인세를 빼면 2002회계연도중에는 1조원의 공고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는 전년도의 1조7천억원보다 줄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 사장은 이처럼 양호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자율적인 인력.조직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큰 폭으로 절감했고 ▲손익중심의 경영을 추진하면서 주요 경영효율지표를 큰 폭으로 개선했으며 ▲종신보험 등 보장성상품의 판매비중을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종신보험은 판매후 3∼7년에는 적자가 나고 7년이 지나야 흑자를 내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내년이후에는 위험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지적했다. 배 사장은 "국내 생보업계는 선진국에 비해 규모뿐 아니라 경쟁력측면에서 크게 뒤떨어져 있다"면서 "재무건전성 척도인 지급여력비율이 국내 생보사는 100% 내외 수준인 반면 선진국은 250∼300%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생보사들은 최근 발생한 이익으로 충실한 계약자 배당과 재무구조견실화에 우선 힘써야 하고 여력을 확보해 구조를 개혁하는 데 재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