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국들이 인도네시아 발리폭탄테러 후 자국민에게 동남아 여행을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나선 가운데 남태평양국가들이 '안전한 휴양지'를 내세워 관광객 유치에 진력하고 있다. 뉴질랜드령인 쿡 제도(諸島)의 지오프리 헨리 전 총리는 최근 주도(主島) 라로퉁가에서 열린 역내 정책회의에서 남태평양군도 주민들은 테러를 거의 모르는 채 살고 있는 강점을 내세워 테러를 우려하는 해외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자고 강조했다. 호주를 방문중인 피지 준비은행의 사다 레디 부의장은 발리 테러 후 인도네시아로 떠나려던 관광객들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태평양 지역은 항공기 등 교통요금이 비싸고 세계적 수준의 리조트 시설이 크게 부족한 단점에도 불구, 국제테러의 무풍지대라는 점을 강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다음은 남태평양 주요 휴양지들의 경찰력 등 안전 대책 현황. ▲미국령 사모아 : 미 연방법을 적용하며 무장 경찰부대 보유. ▲쿡 제도 : 호주, 뉴질랜드 관광객들에 인기. 소규모 비무장 경찰병력만 보유. ▲괌 : 미국령으로 해.공군기지로 적의 공격 목표인만큼 경계가 삼엄. ▲피지 : 남태평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이나 지난 87년 이후 세 차례나 군사쿠데타가 발생하는 등 정치적 격변이 잦은 편. 지난 87년엔 뉴질랜드 여객기 납치사건 발생.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 프랑스가 파견한 군대와 경찰 등 보안군 보유. ▲키리바티 : 일본과 중국의 우주기지가 있으며 안전지대로 각광. ▲뉴 칼레도니아 : 프랑스 보안군이 주둔하고 있으나 독립운동 등 폭력사태 빈번. ▲마셜제도 : 미군 미사일 발사시험장이 있으며 무장경찰 보유. ▲마이크로네시아 : 항공기 연결이 어려워 안전지대로 인식되고 있음. ▲북(北) 마리아나 군도 : 미 연방으로 연방법이 적용되며 무장 경찰 보유. ▲팔라우 : 필리핀인 인구 급증에 대한 원주민들의 적대감 표출. 무장경찰 보유. ▲파푸아 뉴기니 : 미 정부 지난 8월까지 자국민 여행 자제 권고. ▲사모아 : 비무장 경찰 보유 ▲솔로몬제도 : 내전으로 관광객들에 대한 강도 또는 습격 사건도 빈발. ▲바누아투 : 안전지대이나 올해 초 비무장 경찰과 준군사 조직간 대치 상황이 발생. (오클랜드 AFP=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