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117개국 1천만명의 의사를 대표하는 세계의사협회(WMA)는 담배 규제를 강화하는 새 국제협약에 합의할 것을 각국 정부에 촉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고 BBC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선언문은 각국 정부에 대해 ▲담배 세금의 인상 ▲모든 담배광고 금지 ▲`마일드(순한)', `저타르' 같은 소비자를 왜곡할 수 있는 광고용어 금지 ▲담배 포장에명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건강경고문 부착 ▲비흡연자들의 간접흡연을 막기 위한 조치 등을 요구했다. WMA는 연간 490만명에 달하는 흡연 관련 질병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같은조치들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의사들의 이같은 요구사항은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을 제정하기 위한 협상을진행중인 제네바의 세계보건기구(WHO)에 제출됐다. WHO 192개 회원국은 지난 1999년 FCTC 제정을 위한 회의를 처음 시작했으며, 내년 5월까지 협약을 제정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WMA 의사들은 특히 담배산업을 제대로 규제하지 못하는 개발도상국에서 흡연관련 질병의 증가는 전염병 수준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WMA 사무총장인 들롱 휴먼 박사는 "의사들은 담배를 피우는 사람과 타인이 내뿜는 담배연기를 마시는 사람들에게 일상적으로 미치는 담배의 치명적인 폐해를 알고있다"면서 이같은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의사들이 힘을 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최진희기자 jin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