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경찰관이 인질강도를 벌인 사실이 밝혀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오전 7시40분께 강남구 포이동 모 증권회사 지점 직원 김모(34)씨가 회사 주차장에서 전직 경찰관 고모(35)씨 등 괴한 3명에게 승용차로 납치됐다가8시간여 뒤인 오후 4시께 올림픽대로에서 두손에 수갑이 채워진 채 탈출, 행인의 도움을 받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14일 고씨를 특수강도상해 혐의로 긴급수배했다. 피해자 김씨는 "평소 아는 사이인 고씨가 '조사할 것이 있으니 따라오라'며 승용차에 태웠다"며 "갑자기 수갑을 채우더니 흉기로 위협해 통장에 있는 돈 2억여원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범행에 가담했다가 1일 자수한 김모(27)씨는 "고씨가 `일이 있으니 운전 좀 해달라'고 해 따라갔다"며 "고씨가 경찰을 그만둔 것을 몰랐고 그냥 무슨 사건을 수사하는 줄만 알았다"고 말했다. 고씨는 지난 7월 사직 전까지 서울 일선경찰서 형사과 소속이었으며 올초까지약 2년여간 검찰에 파견돼 증권관련 범죄수사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훈 기자 karl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