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가 자신의 컬러를 명확히 내세우는 정책 차별화 행보를 계속하면서 당내 갈등 수습, 안정적 이미지 구축 등을 통해 지지율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노 후보는 행정수도 이전 공약에 이어 재벌개혁 등 각종 정책공약들이 중산층과서민층에 먹혀들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내주부터는 추상적 정책방향을 구체화 시키는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신계륜(申溪輪) 후보 비서실장은 11일 "현재 지역별.분야별로 굵직굵직한 공약들을 준비중"이라면서 "정책본부와의 협의를 거쳐 단계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라고말했다. 노 후보는 10일 저녁 전주지역 당직자 간담회에서 "독재 편에 선 사람은 독재편에 서고, 재벌 기득권 편에 선 사람은 그쪽에 서야 한다"면서 "그러나 민주주의를지키고 이 땅의 힘없는 사람들을 이끌어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건강한 시장경제를만들려는 사람들은 (나와) 함께 서야 한다"며 타 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그가 4억달러 대북지원설과 관련, 계좌추적을 촉구하고 나선 것도 정몽준(鄭夢準) 의원에 대한 견제심리, 대북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겠지만, 국민여론을 중요시하면서 안정적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가 한반도 주변 4강 대사들과 잇단 회동을 갖는 것 역시 안정 이미지 구축과무관치 않다. 또한 노 후보측은 반노.비노 성향의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가 김영배(金令培) 회장의 국민경선 훼손 발언으로 파열음을 빚고 있는데 대해 당 갈등 수습과 추세반전의 주요 동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김 회장 발언 이후 후단협에 속해 있거나 비노적 중도성향을 갖고 있던 의원들이 후보단일화에 대한 근본적 입장을 수정하지는 않고 있지만 "지금은 노 후보를 지지해야 할 때"라는 입장을 속속 밝히고 있는 것도 노 후보를 고무하는 현상이다. 한 측근 의원은 "선대위 출범 이후 추세반전의 기미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달중 20-25%선으로 자리매김한 뒤 내달 본격적인 TV 토론을 통해 다른 후보들을 따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 후보 선대위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국민참여운동은 `100만 서포터즈전국투어단'을 본격 가동시켜 오는 26일까지 전국 시.군.구 단위 조직화 작업을 완료한 뒤 내달 10일께 서울에서 2만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전진대회를 계획하는 등청년표 결집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