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는 8일 양빈(楊斌) 북한 신의주 특별행정구 장관이 '여러 불법 활동들'에 관여해 가택 연금하고 있다고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다. 외교부 장치웨(章啓月) 대변인은 이날 오후 외교부에서 열린 정례 뉴스 브리핑에서 "양빈과 그의 중국내 기업들이 여러 불법 활동들에 관여한 혐의가 있다"고 밝히고 "이에 따라 중국 공안 부문이 법에 근거하여 양빈을 가택 연금해왔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양빈에 대해 앞으로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양빈에 대해 공식 논평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외교부는 지난 달양빈이 특구 장관으로 임명됐을 때 논평하기를 거부해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관측됐었다. 외교부 대변인은 '불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범죄'라는 단어를 쓰지 않아 북한을 배려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양빈에 대한 사법 처리도수위를 조절한 적절한 수준에서 마무리 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는 "중국측은 북한측이 경제 발전을 위해 경제 건설 방면에서 해온 노력들을 환영한다"고 밝히고 불법 활동들을 한 "양빈 사건과 신의주특구는 관계가 없다"고 말해 양빈과 신의주특구를 분리시켜 처리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변인은 "중국측은 상호 이로운 협력을 강화하여 지역 경제 발전을 촉진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해 북한이 중국과 협력하여 경제 발전을 이룩해나가기를 바랐다. 그는 또 "중국과 북한은 우호적인 이웃 국가이다" "중국과 북한은 전통적인 우호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등 북-중간 우호를 여러 차례 강조해 양빈 사건으로 다소어색해진 북-중간 긴장을 풀려고 시도했다. 우호에 대한 반복된 강조는 이 사건이 정치적으로 풀려나갈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중국 소식통들은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상민 특파원 sm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