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이라크 무기사찰단 선발대가 오는 19일 이라크로 떠날 예정이라고 러시아의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이고르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말을 인용해 5일 보도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러시아의 입장에서는 무기사찰단이 가능한 한 빨리 사찰 재개에 돌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믿고 있으며 따라서 선발대가 예정일자보다 앞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또 지난 3일의 유엔안전보장이사회 회의 내용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관리 및 무기사찰단원들의 논의 내용 등을 감안해 볼 때 사찰단이 조기 임무에 복귀하는데 아무런 장애가 없다고 지적했다. 블릭스 단장은 5개 안보리 상임이사국간의 이견 표출로 현재 이라크로의 출발이 지연된 상태이다. 미국과 영국은 사찰단 선발대가 안보리의 새 결의안 합의에 앞서 이라크로 떠나는 것을 반대하는 반면 시리아, 멕시코, 모리셔스 등은 기존의 결의들만으로도 사찰재개가 가능하다고 보는 등 안보리 15개 회원국의 견해가 엇갈려 있는 상태다. 러시아, 중국 및 프랑스 등 거부권을 갖고 있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은 이라크가 사찰단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무력 사용을 승인하는 내용이 새로운 안보리 결의에 포함돼야 한다는 미국측 주장에 반대하고 있으며 프랑스는 대안으로 사찰 활동을 강화하되 군사 행동을 승인하기에 앞서 이라크에 협력할 기회를 주는 2단계 조치를 제시했다. 한편 이날 그리스의 크레타 섬에서 모인 유럽연합(EU) 국방장관들은 유엔사찰단의 임무 복귀를 위해 조속한 외교적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비에르 솔라나 EU 외교정책위원장은 EU의 목적은 이라크 정권 교체가 아니라고 전제, 미국과의 입장차이를 시인하면서 사찰단은 업무에 복귀,임무를 수행해야함으로 EU는 조속한 시일내에 유엔에서 외교적 해결책이 나오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모스크바.레팀네 AFP=연합뉴스) dcpark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