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중발레가 중국에 은메달을 `도둑' 맞고 통한의 눈물을 쏟아냈다. 한국은 2일 싱크로나이즈드 마지막날 듀엣에서 이변이 없는 한 은메달이 확실시됐지만 중국을 중심으로 한 중화권 심판들의 노골적인 점수깎기로 인해 동메달에 머물렀다. 듀엣에 나선 장윤경-김민정(이화여대)조는 배점 50%인 자유종목에서 중국의 구베이베이-장샤오환조에 비해 동시성와 예술성 면에서 앞선 연기를 펼쳐보였으나 중국에 귀속된 마카오 심판으로부터 9.1이란 최악의 점수를 받아 어이없는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한국의 장명자 심판은 자유종목 예술점수에서 만점에 가까운 9.9를 준 반면 중국과 마카오는 미리 약속이라도 한듯 나란히 9.1을 매겨 평균점수를 깎아버렸다. 문제의 마카오 심판 쿠웽케이씨는 중국 위에얀 심판과 함께 중국조에 9.8이란 높은 점수를 줘 `중국 밀어주기' 인상을 짙게 풍겼다. 규정종목까지 리드하다 자유종목에서 뒤집기를 당한 장윤경과 김민정은 무대 밖에서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한 채 고개를 떨궈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수영계 인사는 "수구에서도 정당한 요구를 묵살당하는 등 한국수영이 홈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다"며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부산=연합뉴스)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