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적 관점에서 우량주를 싸게 사라.' 코스닥지수가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코스닥시장이 빈사상태에 직면했다. 지수 50선 붕괴 이후 나타난 기술적 반등 기대감도 고개를 들지 못하는 모습이다. 종목별로는 '투매성'매물이 쏟아지면서 우량주와 비우량주 모두 무차별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지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추가 하락 압력은 줄어들고 있지만 종목별 하락 위험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내재가치 우량주와 주변 종목간 주가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메리트 높아지는 우량주=현정환 SK증권 과장은 "최근 수급 부진과 줄이은 악재 등 시장 분위기에 휩싸이며 우량주들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며 "내재가치 우량주를 '더 싸게 살 수 있는(Bargain hunting)'기회가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낙폭과대와 가치투자라는 측면에서 모두 저가매수의 메리트가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 과장은 따라서 △재무적 안정성 △수익성 △저평가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중장기적 관점에서 우량주를 매수하는 전략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관심종목으론 케이티서브마린 코스맥스 에스에프에이 현대디지탈테크 이앤이시스템 한틀시스템 필링크 파인디앤씨 피앤텔 코디콤 더존디지털웨어 KH바텍 아이디스 등을 제시했다. ◆내재가치 우량 기술주에 관심=삼성증권은 △정보기술(IT) 경기 회복 부진 △수급 모멘텀 약화 △벤처시장에 대한 신뢰 상실 등 시장을 둘러싼 '3재(災)'로 인해 투자 불안심리는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손범규 수석연구원은 "해외 변수의 개선 없이는 바닥권 여부에 대한 검증시도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그러나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비중이 40%를 넘고 실적도 양호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수의 추가 하락 압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내재가치 우량 기술주 중심의 시장 재편이 예상된다며 KH바텍 LG마이크론 백산OPC 아이디스 유일전자 등을 관심주로 꼽았다. 손 연구원은 "지수의 바닥권이 확인된다 할지라도 비우량 IT 기업들의 주가 하락 위험은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