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억 아시아인들의 대축제인 제14회 부산아시아경기대회가 분단이후 초유의 북한 인공기 게양과 더불어 마침내 시작됐다.


부산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BAGOC)는 16일 오전 11시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에 위치한 메인미디어센터(MMC) 개관식을 갖고 북한 인공기를 포함한 44개 참가국의 국기 게양식을 가졌다.


조직위는 오전내내 내리는 가을비 속에서도 BEXCO 앞 국기광장에서 정순택 조직위원장과 김성재 문화관광부장관, 안상영 부산시장 등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참가국 국기를 올렸다.


또한 MMC 뿐만아니라 이날 조직위원회 빌딩과 선수촌, 본부호텔에서도 일제히 국기 게양식을 가져 인공기는 대회가 폐막되는 다음달 14일까지 항도 부산에서 펄럭이게 됐다.


인공기는 대회기간 북한선수단이 출전하는 경기장과 시상대에서도 게양되며 355명에 이르는 북한 응원단은 수기로 된 인공기를 사용할 예정이다.


해방직후 북한이 태극기 대신 채택한 인공기가 남쪽에서 당국의 승인아래 공식적으로 게양된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대학가에서 이따금 인공기가 나부껴 파문을 일으킨 적이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철저히 금기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정부당국과 조직위는 북한의 부산아시안게임 참가 결정이후 인공기 사용여부를 아시아올림픽(OCA) 헌장과 `국제 관례'에 따르기로 결정, 북한 선수단은 물론 응원단의 인공기 사용과 게양이 처음으로 허용됐다.


반면 남북한 선수단의 개막식 동시입장때는 태극기나 인공기대신 한반도기가 사용되고 북한서포터스의 인공기 사용도 철저히 금지된다.


한편 아시안게임 기간 현장 소식을 전 세계에 생생하게 타전하게 될 MMC는 대회가 끝나는 10월14일까지 7천300여명의 국내외 언론사 취재진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게 된다.


MMC는 컨벤션홀 3개층을 사용하는 메인프레스센터(MPC) 1만㎡와 제1전시관에 입주할 국제방송센터(IBC) 1만㎡로 구성됐다.


MPC에는 국내 197개 언론사 1천495명과 국외 19개국에서 1천435명이 활동하게 되고 IBC는 국내 4개 방송사 3천353명과 국외 11개사 1천93명이 입주한다.


(부산=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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