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전성시대] 모바일 : 이통업체들간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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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모바일 콘텐츠를 한발 앞서 개발하려는 이동통신업체들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3세대 서비스로 발전할수록 고속 인터넷 환경에 맞는 대용량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더욱 다양하게 요구되기 때문.
모바일 콘텐츠 경쟁은 각사의 무선인터넷 전략과도 밀접히 연관된 동전의 양면이라 할 수 있다.
SK텔레콤
무선인터넷 플랫폼과 모바일금융 사업에 역량을 총집중하고 있다.
플랫폼이란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운영체제(OS)라고 이해하면 쉽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유.무선통합 인터넷서비스인 '네이트'로 대표된다.
네이트는 무선단말기로는 휴대폰 PDA(개인휴대단말기) VMT(차량단말기), 유선으로는 PC TV 등을 통해 서비스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어떤 단말기로도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해 개인화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 때문에 '차세대 멀티인터넷 서비스'라 불린다.
SK텔레콤은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최근 인터넷 포털업체인 라이코스코리아를 인수한데 이어 케이블방송의 디지털화를 추진하는 한국디지털미디어센터(KDMC)에 4백억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모바일금융은 통신과 금융을 결합, 지불과 관련된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여 주는 서비스다.
신용카드를 통신서비스에 맞게 만든 '모네타카드'에 이어 모바일뱅킹이라 할 수 있는 '네모'를 내놓았다.
오는 11월에는 휴대폰 하나로 신용카드 결제를 할 수 있는 원칩단말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원칩 기반의 휴대폰 결제서비스를 상용화하게 된다.
SK텔레콤은 지난 상반기 무선인터넷 분야에서 2천9백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의 8% 수준이다.
지난해 4%에서 두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앞으로 매출비중을 두자릿수로 늘려 음성통화 시장의 정체를 극복한다는 복안이다.
이 회사는 해외 무선인터넷 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이스라엘 펠레폰사에 네이트 플랫폼 시스템과 솔루션 콘텐츠 등을 1천만달러에 수출했다.
또 연내 중국 제2 이동통신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과 무선인터넷 합작사를 설립, 중국에서 무선인터넷 사업을 본격적으로 벌일 계획이다.
KTF
아이콘 방식의 '멀티팩'과 동기식 IMT-2000 서비스인 '핌'(fimm)을 양대 축으로 삼아 시장을 평정한다는 전략이다.
'멀티팩'과 '핌'을 통해 컬러 화면의 3차원 그래픽 콘텐츠, 스트리밍(실시간 동영상 재생), VOD(주문형비디오) 콘텐츠,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 화상전화, 방송생중계 등 신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KTF는 또 지난 2월 KBS iMBC SBSi와 멀티미디어 콘텐츠 공급에 관한 제휴계약을 맺었다.
현재 '멀티팩'과 '핌'을 통해 지상파 방송 3사의 각종 멀티미디어 동영상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CP(콘텐츠 제공업체) 육성과 관련해서는 인센티브제를 도입하는 등 다른 업체와 차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용자수.히트수 등급, 등급상승, 톱10 등을 기준으로 각종 혜택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IMT-2000(차세대 영상이동통신) 동영상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용자들을 참여시켜 다욱 다양한 IMT-2000 콘텐츠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다.
패러디 개인기 뮤직비디오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모집중이다.
KTF는 앞으로 콘텐츠 이용률이 높은 킬러 콘텐츠를 집중 육성, 유.무선 매직엔 포털 서비스의 질적 수준 제고에 나설 방침이다.
최첨단 휴대폰 지불거래 서비스인 '케이머스'의 인프라 구축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올해 무선데이터 부문에서만 6천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또 CP, SP(서비스 제공업체)와의 윈-윈 전략을 강화해 2005년까지 무선데이터 매출을 총매출의 25%선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LG텔레콤
LG텔레콤은 1999년 5월 국내 이동전화사업자중에서 가장 먼저 WAP(무선애플리케이션프로토콜) 방식의 무선인터넷을 상용화했다.
또 게임에 강점을 갖고 있는 자바(JAVA) 플랫폼을 선도적으로 도입, 현재 8백여개에 달하는 자바 콘텐츠를 제공중이다.
이 회사는 모바일 콘텐츠 전략으로 크게 5가지를 꼽고 있다.
먼저 '양보다 질에 우선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2만5천여개의 콘텐츠를 제공중인 LG텔레콤은 앞으로는 콘텐츠수 경쟁보다는 이용자들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역점을 둘 방침이다.
다음으로 '선택과 집중'을 강조하고 있다.
수익성과 성장성을 기준으로 메시징 게임 커뮤니티 증권 등 4개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셋째 고객 연령별로 차별화된 콘텐츠에 주력하고 있다.
30대 이상에겐 증권.은행 서비스, m커머스(무선전자상거래) 할인혜택, 성인콘텐츠 제공에 노력하고 10대 중심의 특화상품도 적극 개발중이다.
넷째 경쟁력 있는 CP 확보와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LG는 CP 육성 차원에서 고객에게서 받은 콘텐츠 이용료중 빌링(요금과금) 및 결제대행 수수료로 10%를 제외한 나머지 90%를 CP들에게 지급해 왔다.
또 영국 브리티시 텔레콤(BT)과 양해각서를 맺고 국내 우수 CP들의 세계 시장 진출을 돕고 있다.
마지막으로 cdma2000 1x 컬러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애니메이션과 노래방 수준의 멜로디를 결합한 멀티미디어 캐릭터 및 카드서비스, 캐릭터와 할인쿠폰을 연계한 캐릭터 쿠폰서비스, 컬러 그래픽을 지원하는 자바채팅.메일.네트워크 게임, VOD(주문형비디어) 서비스 등을 제공하거나 계획중에 있다.
이밖에 모바일 커머스 활성화를 위해 암호화 및 전자서명 기술인 무선 보안키인증(WPKI)을 도입, 보안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기업 인트라넷을 손쉽게 이용하는 기업형 서비스 제공도 추진중이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