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대한 우려로 인해 올 2.4분기 15개 역내국가의 경제성장이 당초 예상보다 둔화될 것이라고 5일 경고했다. 그라시모스 토머스 EU집행위 통화담당 대변인은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EU재무장관회담에 앞서 기자들에게 "최근의 경제동향은 하향성장 위험이 있는 시나리오를 가리키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토머스 대변인은 이 기간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은 중동문제와 미국의 이라크 공격문제, 이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등 제반 위험요인에 따른 것이라고분석했다. 또 불안한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자 및 소비자 신뢰문제와 일부 중남미 국가들이 직면한 경제위기 연쇄확산 가능성도 성장둔화를 뒷받침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대변인은 덧붙였다. 그는 실제로 "소비가 강력한 회복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미국과 일본의 각종 경제전망 또한 하향 조정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그러나 유로권 경제 시나리오가 이처럼 바뀌더라도 전반적인 경제전략을 수정해야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EU집행위는 2.4분기중 0.3∼0.6%의 성장률을 보이고, 이어 3.4분기에는 이보다 높은 0.7∼1%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1.4분기 유로권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은 0.3%를 기록했다. (브뤼셀 dpa=연합뉴스)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