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2일 일본인 납치 문제의 해결 없이는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세계정상회의'(WSSD) 참석을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한 고이즈미 총리는 수행 기자들에게 "지난 70-80년대에 발생한 일본인 납치 의혹이 미해결 상태에 있는 한 양국간 국교정상화는 실현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77년부터 83년 사이에 최소한 일본인 11명이 북한에 의해 납치됐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으며 이같은 의혹은 북-일 국교정상화 회담 재개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오는 17일 평양을 방문,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회담할 예정인 고이즈미 총리는 이번 회담에 대해 "만약 양국이 국교정상화를 위한 회담을 재개할 수 있다면 그같은 목표는 달성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북한의 일제 식민지배 배상 요구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과 만난 이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다양한 요구를 해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우리는 여러가지 이슈를 포괄하는 국교정상화 회담을 조기에 재개하는 것이 옳은지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하네스버그 교도=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