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장지동 및 강서구 내.외발산동 36만2천평의 택지개발 계획이 발표됐으나 관계부처 협의가 늦어지는 바람에 땅값만 계속 폭등하고 있다. 22일 관련부처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월 장지 및 발산지구를 택지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따라서 건설교통부도 4월 장지지구 18만6천평과 발산지구 17만6천평을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하기 위해 주민공람과 관계기관 협의에 들어갔다. 건교부는 7월까지 지구 지정을 끝낼 예정이었으나 아직 환경부와 사전환경성 검토 협의조차 마무리짓지 못한 상태여서 주택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구 지정을 끝내려면 9-10월은 넘겨야 할 전망이라는 것. 환경부와 건교부는 그동안 4-5차례 문서를 주고 받으며 협의를 벌였으나 단독주택 및 임대주택지 비율, 도로에서 주택지까지의 거리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들 부처가 `핑퐁게임'을 벌이는 사이 서울 송파구 땅값은 상반기 7.77% 올라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된 부산 기장(9.25%)과 역시 그린벨트에서 풀려 오송생명과학단지가 들어서는 충북 청원(8.07%)에 이어 전국적으로 상승률 3위를 기록했다. 특히 송파구내 논과 밭, 녹지는 각각 11.91%, 20.69%, 16.54%나 치솟았다. 서울 강서구 지가도 상반기 5.28% 오른 가운데 주거용 대지가 6.4% 뛰었다.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된 뒤 개발계획이 승인돼야 토지 보상에 들어갈 수 있는 만큼 최소한 연말까지 이들 지역의 땅값 급등세는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토지 보상 이전 단계인 지구 지정과 개발계획 승인 등을 가급적빨리 끝내야 땅값이 오르는 것을 막을 수 있는데 사전환경성 검토제가 도입된 뒤 관계부처가 같은 사안을 놓고 단계별로 몇차례씩 협의를 벌이고 있어 2-3개월 걸렸던지구 지정까지의 기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정부가 땅값 상승을 오히려 부추기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