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상승분위기를 연장했다. 종합지수는 7일만에 700선을 되찾았고 코스닥지수는 58선에 바짝 다가섰다. 단기 바닥 확인 이후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를 강세로 이끌었다. 뉴욕증시가 안정된 데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하방경직성 강화를 도왔다. 수급상으로는 대규모 매도공세를 일단락지은 외국인이 주가지수선물을 이틀째 대규모로 매수하면서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을 유도했다. 시장에서는 심리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종합지수 700선을 회복함에 따라 한층 안정된 상황에서 추가 상승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이미 바닥을 확인한 종목군과 테마를 이루는 업종 위주로 대응할 것을 권했다. 다만 단기 급등한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인하 여부 결정, 최고경영자의 재무제표 인증서 제출 마감과 그에 따른 뉴욕증시의 반응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호재로도 악재로도 해석될 수 있는 만큼 섣부른 예단은 위험이 크다는 얘기다 . 13일 주가지수는 닷새 연속 강세를 이으며 전날보다 13.24포인트, 1.90% 높은 708.63에 거래를 마쳐 지난 2일 이후 처음으로 700선 고지를 밟았다. 코스닥지수는 57.91로 1.22포인트, 2.15% 상승했다. 이날 증시는 뉴욕증시 혼조세에 따라 보합권을 나타낸 이후 꾸준히 상승폭을 확대했다. 거래소에서는 기관이,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상승을 주도한 가운데 오후 들어 외국인이 지수선물 매수 포지션을 확대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업종별로는 음식료, 유통, 기타제조를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통신, 유통, 전기전자, 화학, 디지털컨텐츠, 정보기기 등이 큰 폭 상승했다. 통신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SK텔레콤이 4.09% 급등한 것을 비롯,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대형 통신주가 모두 오르며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자가 자사주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32만원대를 회복했고 국민은행, 한국전력, 신한지주, 삼성화재, LG홈쇼핑, CJ39쇼핑, 엔씨소프트 등이 상승했다. LG전자, 국민카드, 휴맥스 등은 5% 넘게 급등했다. 지수관련주 중에서는 현대차와 강원랜드 정도가 하락했고 하이닉스는 5% 가량 빠졌다. 롯데칠성과 롯데제과는 러시아 기업에 대한 유상증자 참여가 악재로 해석되며 각각 10% 이상 폭락했다. 오는 16일 국내 기업의 반기 실적 공개를 앞두고 실적주에 매수세가 몰렸다. 삼보컴퓨터, 옴니텔, 대흥멀티통신 등이 실적을 재료로 강세를 나타냈다. M&A주 강세도 지속됐다. 새롬기술이 다시 상한가에 오른 것을 비롯, 현대멀티캡, 현대정보기술 등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된 종목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조아제약, 바이오시스, 벤트리, 마크로젠 등 바이오 관련주도 무더기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투자주체별로는 개관이 770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모처럼 매수주체로 부각됐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28억원, 690억원을 처분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34억원, 16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이 35억원을 팔아치웠다. 프로그램 매수는 615억원 유입됐고 매도는 428억원 출회됐다. 미국 금리결정을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졌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7억9,872만주, 1조9,230억원으로 부진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개인 참여로 거래가 활발했다. 3억4,430만주, 9,109억원 어치가 손을 옮겨 전날 수준을 상회했다. 대우증권 황준현 선임연구원은 “단기 바닥을 확인한 가운데 미국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보합권에서 머물던 주가가 장 후반 외국인의 선물 매수 확대에 힘입어 700선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단기 급등에 다른 조정이 나타나면 저가매수에 임하되 미국 금리인하와 재무제표 인증서 제출을 확인하고 의미있는 지지선을 확보한 뒤 적극적으로 대응해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