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우맨들은 대우가 해체된 데는 재계와 정부 관료와의 마찰 등 정치적인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현직 대우 임직원들이 만든 인터넷 사이트 '하이대우(www.hidaewoo.com)'가 5월말부터 최근까지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1천1백40명 가운데 67%인 7백58명이 대우 해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외부의 영향'을 꼽았다. '내부 경영상의 문제'를 지적한 사람은 19%인 2백15명에 불과했다. 외부 영향 가운데 어떤 요인이 가장 많이 작용했느냐는 질문에는 "재계 입장이 정부 신흥관료들과 마찰을 빚었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60%(6백86명)에 달해 "구조조정 등 정부 요구에 즉각 대응하지 않았기 때문"(23%)이라는 이유와 "김우중 회장과 대통령간의 긴밀한 관계가 관료들의 견제를 불러온 때문"(13%)이라는 답변보다 많았다. 대우 해체를 잘못된 정책 결정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서는 64%가 "대우 해체 결정에는 경제적 이유보다 정치적 이유가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권영설 경영전문기자 yskw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