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과 민주당 `5대의혹 진상규명특위' 간사인 배기운(裵奇雲) 의원은 6일 MBC 라디오에 출연,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의 아들 병역의혹 진위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남 대변인은 의혹을 제기한 김대업(金大業)씨와 민주당 천용택(千容宅) 의원간`커넥션' 의혹, 김씨가 전과 6범으로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97년대선때 걸러진 문제를 민주당이 정치공세용으로 재탕하고 있다고 역공했다. 이에 대해 배 의원은 병역비리 은폐대책회의 등 새로운 의혹들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는 점을 적극 부각시키며, 한나라당의 검찰에 대한 `압력'과 `은폐 공작' 주장으로 맞섰다. 남 대변인은 "99년 12월 8일과 2000년 1월 12일자 내일신문에 '김대업을 1차 병무팀의 일원으로 발령내주고 김씨의 면책을 약속한 장본인이 당시 국방장관인 천용택과 김태정'이라는 기사가 게재됐었다"면서 "이는 민주당과 김씨의 커넥션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천 의원은 김씨와 점심 한번밖에 먹은 적이 없다고 변명하고 있으나 어떻게 그런 사람을 특보로 임명하겠다고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할 수 있느냐"면서 "천 의원은 이 정권들어 국방장관과 안기부장으로 있으면서 병역의혹을 샅샅이 뒤졌으나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 대변인은 또 "97년 대선때와 비교할 때 김대업이라는 전과 6범, 사기전문가의 말 이외에는 새로운 사실이 전혀 없는데 민주당이 대선을 앞두고 정치공세를 펴는 것에 불과하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배 의원은 "천 의원이 김씨에게 돈을 줬다는 주장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병역비리 은폐의혹이 제기되자 과거 안기부에서 정치공작을 담당했던 사람들이 여러 공작을 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면서 "과거 안기부 출신으로 한나라당을 돕는 조직인 '국사모'의 정체를 밝히라"고 역공을 폈다. 그는 또 "은폐 대책회의에 참석했다는 김길부 전 병무청장과 전태준씨 등을 한나라당이 사실상 비호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검찰을 방문,사건배당까지 간섭하고 지휘검사를 고발하는 등 지나치게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배 의원은 "증거 유무는 수사과정과 법원판결을 지켜봐야 한다"며 "증거는 수사과정에서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수사팀의 박영관 특수1부장에 대해 남 대변인은 "박 부장은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김대업씨를 8개월간 수사관으로 행세하게 하는 범죄행위를 했기 때문에수사의 대상이지 주체가 아니다"고 주장했고, 배 의원은 "김대업씨가 병역비리 전문가여서 검찰이 도움을 실제로 많이 받았다"며 "박 부장이 호남출신이라서 안된다는하는 것은 지역감정"이라고 반박했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