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부산아시안게임에 대비해 이달부터 콜레라에 대한 예방,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에서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다. 국립보건원은 지난달 27일부터 설사 등의 증세로 대구의 한 내과의원에서 치료중이던 도모(46.여)씨의 가검물을 검사한 결과, 콜레라로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보건원은 이 환자를 격리조치하고 대구시와 공동으로 감염경로를 확인하기 위한 정밀역학조사에 들어갔다. 보건원 이종구 방역과장은 "지금까지 환자와 접촉한 주변사람들에 대한 조사결과, 추가 의심환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또 "환자가 감염이 우려될 만한 음식물을 먹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는등 발병 위험요인이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볼 때 무증상 보균자 등으로부터 감염된산발적 발생사례로 추정되며 집단발병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올들어 국내서는 동남아 등지를 여행하고 귀국한 해외여행객들이 콜레라에 걸린것으로 조사되는 등 산발적으로 콜레라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또 지난 5월 중순에는 서울에서 71세의 할머니가 콜레라에 걸린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콜레라는 콜레라균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먹고 발병하는 수인성 전염병이다. 살뜨물같은 설사와 구토 증상을 보이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생명을 잃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 건강한 청장년은 가벼운 설사 정도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노약자는 콜레라에 걸려 하루 10차례 이상 설사를 하게 되면 탈수와 쇼크로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콜레라 감염을 피하려면 주감염원인 해산물 등 음식물은 반드시 익혀 먹고 물은 끓여서 마시며, 귀가후에는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