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 사상 첫 여성총리 지명자인장상(張裳) 총리서리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이 냉담하다 못해 일각에선 `청문회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29, 30일 이틀간 인사청문회를 지켜 본 시민들은 학력.위장전입.아들국적 문제등 그동안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된 갖가지 의혹 등에 대해 변명으로 일관한 총리 지명자의 답변 자세도 문제지만, 당리당략 차원에서 확인도 안된 의혹만 부추기는 의원들의 질문도 `수준이하'라고 실망감을 나타냈다. 특히 그동안 첫 여성 총리 지명자에 대한 논평을 삼가온 시민.사회단체들도 총리 지명자의 군색한 변명과 의원들의 무성의한 질문 등을 비난하며 `차라리 안하느니만 못한 청문회가 됐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 김기식 사무처장은 "인사청문회는 총리 지명자에 대한 국정수행 능력을 검증해야 함에도 도덕성 문제만을 집중 거론, 아쉬움을 많이 남겼다"면서 `청문회 무용론'을 제기했다. 김 사무처장은 이어 "청문회에서 새로 제기된 위장전입 의혹문제에 있어서도 해명을 신뢰할 수 없다"면서 "장 서리가 보였던 변명선을 벗어나지 않아 총리로서의신뢰성에 또한번 흠집을 낸 꼴이 됐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은 "장 서리가 위장전입, 아들국적, 부동산 투기 등 갖가지 의혹에 대한 솔직한 사과와 반성보다는 책임전가와 설득력없는 해명으로 일관해 총리로서의 자격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 하승창 사무처장은 여야 의원들의 청문회 진행과 관련, "의원들이 언론에 보도된 의혹들만을 집중적으로 제기함으로써 장 서리의 공식 해명 자리를 만들어준 꼴이 됐다"면서 "결국 `봐주기 청문회'"라고 비난했다. 사업가 문종빈(35)씨는 "첫 여성 총리의 인준 여부를 놓고 처음으로 실시된 인사 청문회를 보면서 의원들이 똑같이 반복되는 질문을 연속하고 총리 서리를 앉혀놓고 마치 죄인 다루듯이 하는 모습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또 주부 신남희(33)씨는 "확인도 제대로 안된 무수한 의혹들만 부추기면서 진정장 총리서리에 대한 국가업무수행 등 총리 자격을 가려 보여줄 수 있는 청문회로서의 의미가 가리워졌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대학생 심영구(24)씨는 "청문회의 발언들을 보니 장 서리가 여성이라는 것외에기존 기득권층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여 의혹들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씁쓸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영은.이상헌.이율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