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부는 24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공습에 따른 파문이 확산되자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주둔군 철수, 자금지원 등의 유화책을 제시하고 나섰다.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날 오전 아리엘 샤론 총리, 비냐민 벤-엘리저 국방장관 등과 긴급회동, 팔레스타인과의 회담 재개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이스라엘 군 라디오 방송이 보도했다. 페레스 장관은 회담 후 기자회견을 갖고 팔레스타인이 자체적으로 통제시스템을 갖춘다면 이스라엘군은 헤브론과 베들레헴 등 요르단강 서안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서 철수할 용의가 있다면서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이 있는 라말라에서도 법질서 보장계획이 마련되면 군대를 철수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살람 파야드 팔레스타인 재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이스라엘이 보류하고 있는 세수의 약 10%에 해당하는 4천500만달러가 전달될 것이라는 점을 알렸다면서, 이스라엘은 3천100만달러의 팔레스타인 부채도 면제했다고 밝혔다. 이어 페레스 장관은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일자리 제공 규모도 총 3만명 수준으로 대폭 늘렸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 군이 이번 작전의 문제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군 내부에서도 이번 공습작전을 이끈 군 정보에 결함이 있었음을 인정하는 의견이 제시됐다. 다니엘 타우브 이스라엘 외교부 대변인은 "그것(공습작전의 평가작업)이 우리가원하는 대로 정확하지도 않았고, 안전장치를 확보하지도 않았다는 점은 너무도 분명하다"면서 "이번 작전으로 배워야만 하는 교훈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팔레스타인은 안보및 인도주의적 이슈와 관련해 이스라엘 정부와 대화를 계속 이어갈 지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고 팔레스타인 관리들이 밝혔다. 야세르 아베드 라보 팔레스타인 공보장관의 자문관은 "이스라엘 내각은 대화가계속 진행되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피력했으나 팔레스타인측은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않았다"며 "이 문제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아랍국 언론들은 이스라엘의 공습과 관련, 서방권 정부가 이스라엘의 민간인 대학살 사태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며 강력 비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일간 알-빌라드는 미국을 겨냥해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가 있은지 18시간 이상이 지나도록 논평하지 않았다고 비난했으며, 요르단 일간 알-아랍알-야움도 미국의 태도에 대해 실망감을 표시하면서 이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의보복 위협을 "정당화하는데" 기여할 뿐이라고 전했다. 아랍권내 미국의 우방 중 하나인 이집트의 언론들도 미국은 물론 유럽의 정부들에 대해서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민간인 공격에 대해 이중적 잣대를 갖고 있다고비난했다. 레바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슬람 과격단체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은 미국의 지원을 받은 대(對) 팔레스타인 "집단대학살 작전"의 일환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번 가자지구 공습 피해지역을 수습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은 무너진 건물더미에서 한살과 네살 정도 나이의 어린이 2명의 시신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목격자들과 의료진들이 말했다. 추가 발견된 어린이의 신원은 즉각 확인되지는 않았다. 이로써 22일 밤 가자지구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생후 2개월의 아기 등 13살이하의 어린이 11명을 포함해 모두 17명으로 늘었다. (가자시티.리야드 AP.AFP=연합뉴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