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들 사이에 휘트니스(종합건강관리)센터 유치 붐이 일고 있다. 건강을 중시하는 잠재고객들을 매장으로 불러오기 위해서다. 수년 전 영화팬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경쟁적으로 멀티플렉스를 도입하던 때와 상황이 비슷하다. 유통업체들은 휘트니스센터가 5∼15%의 고객창출 효과를 가져온다고 보고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휘트니스센터 유치에 가장 적극적인 유통업체는 할인점 킴스클럽과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뉴코아. 이 회사는 이달 초 킴스클럽 서현점이 입점해 있는 분당 씨마빌딩 11,12층을 리뉴얼해 세계적 휘트니스 클럽인 미국 발리토털휘트니스의 한국 1호 센터를 열었다. 이 휘트니스센터가 오픈한 뒤 서현점 일평균 고객수는 1백명 정도 늘었다. 뉴코아는 다음달 중순 평촌점 12층(9백평)에도 발리토털휘트니스를 입점시킬 예정이다. 뉴코아 평촌점 유종철 과장은 "스포츠 레저 활동을 중시하는 신도시 주민들의 성향을 반영한 차별화 전략"이라며 "휘트니스센터 회원들이 아래층 매장으로 내려오는 '샤워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뉴코아는 오는 11월께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있는 뉴코아 본점에도 휘트니스센터를 입점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복합쇼핑몰과 패션쇼핑몰에도 이같은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국내 최대 전자제품 유통센터로 지어질 신도림 제2 테크노마트의 경우 15층에 2천평 규모의 초대형 스포츠센터를 마련할 계획이다. 스쿼시장,헬스클럽,건강클리닉센터(질병치료 의료기관)와 함께 휘트니스센터가 들어서며 길이가 3백m나 되는 달리기 트랙까지 갖출 예정이다. 테크노마트 관계자는 "16층에 들어설 실내골프장과 23개 멀티플렉스관을 연계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휘트니스센터의 중요성이 커지자 전망 좋은 위치도 휘트니스센터 몫으로 넘어가고 있다. 패션쇼핑몰 밀리오레 대구점은 지난 17일 최상층인 22∼23층에 헬스클럽,마사지룸,찜질방 등을 갖춘 7백평 규모의 휘트니스클럽을 열었다. 전망이 좋은 최고층에 스카이라운지나 커피숍이 아닌 휘트니스센터가 들어선 것은 이례적이다. 이밖에 동대문패션타운에 개발 중인 대형 패션쇼핑몰 굿모닝시티와 라모도에도 고급 휘트니스센터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집객효과가 큰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어느 정도 포화상태에 이르자 휘트니스센터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커졌다"면서 "차별화된 쇼핑공간을 제공하려는 유통업체들의 경쟁이 휘트니스센터에 대한 관심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관우·류시훈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