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차남 홍업(53)씨가 탈세와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됐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1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홍업씨가 김 대통령의 아들로는 홍걸씨에 이어 두 번째로 부정에 연루돼 전날 공식 기소됐다고 말하고 그는 기업인들을 위해 공무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한 대가로 220만달러를 뇌물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홍업씨가 이밖에도 현대, 삼성 등과 같은 재벌로부터 180만달러를 받았으며 이에 따른 세금 49만7천달러를 탈세하기 돈세탁을 한 것으로 검찰의 공소 사실에서 드러났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들 자금의 수수가 지난 1998년 김 대통령의 취임 이후에 이뤄졌으나 대가성이 없기 때문에 뇌물은 아니라는 게 검찰의 설명이라고 전하고 홍업씨는 전현직 국가정보원장에게서도 '떡값' 명목으로 2만2천823달러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 본인은 어떠한 추문에도 연루된 적이 없으나 아들들 때문에 국민에게 거듭 사과했다고 포스트는 지적했다. 한편 포스트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여성을 국무총리에 임명하고 장관 6명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고 밝히고 이는 오는 12월의 대선을 앞두고 김 대통령이 자신의 국정 장악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