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호 태풍 '라마순'의 영향으로 1명이 실종되고 가옥과 농작물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제주 및 경남북 지방의 항공기와 선박 등의 운항이 통제됐다. 제주도에는 5일 오전 최대 순간 풍속 22m의 강풍과 함께 2백㎜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6시10분께 남제주군 대정읍 모슬포항 서방파제에서 산책하던 신모씨(35)가 높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남제주군 성산포항에 정박중이던 동성호(9t) 등 어선 7척은 강풍에 밀려 밧줄이 끊어지면서 암초에 좌초됐다. 거센 파도에 밀려 일부 석축과 방파제도 파손됐다. 경북 칠곡군 동명면 일대에 지난 4일 오후 5시에서 7시까지 1백21.5㎜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가옥과 공장 등 건물 7개소가 파손되고 농작물이 침수됐다. 제주와 전북 광주 경남 등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재해대책본부는 한라산과 지리산 등 국립공원과 하천 산간계곡 해수욕장에 대해 등산객 및 야영객의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3천여명의 등산객과 피서객들을 긴급 대피시켰다. 태풍의 영향으로 5일 제주와 여수,목포,포항 등 지방공항의 오전 시간대 국내선 1백48편이 결항됐다. 또 제주를 기점으로 상하이 후쿠오카 오사카 등을 운항하는 국제선 12편도 운항하지 못했다. 공사와 항공사들은 라마순이 한반도로 다가옴에 따라 6일에도 제주를 비롯한 지방공항의 항공기들이 계속 결항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