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에 들어서도 승용차가 보이지 않는다. 다른 아파트 같으면 주차장이 있을 법한 자리는 온통 나무들로 채워져 있다. 중앙공원,쌈지 휴게소,시각의 정원,소리의 정원,맛의 정원,향기의 정원,촉감의 정원 등 이름만 들어도 맛깔스런 공원들이 즐비하다. 단지 내 주도로를 제외한 모든 길이 숲속의 산책로 같다. 깨끗한 물이 흐르는 단지 내 실개천가에 앉아 있노라면 깊은 산속 여느 계곡이 부럽지 않다. 말 그대로 환경친화형 아파트다. 수영장.사우나.헬스클럽 등을 갖춘 1천2백여평의 스포츠센터도 여느 단지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경기도 용인시 구성면 언남리에 자리잡은 동일하이빌 아파트.이름조차 생소한 중소 주택건설업체였던 동일토건을 단숨에 인기 브랜드 업체로 끌어올린 주인공이다. 지상 17~20층 규모의 아파트 7개동에 35~65평형 9백99가구로 이뤄진 이 아파트는 분양 당시만 해도 그리 주목받지 못했다. 국내 처음으로 주차장을 모두 지하에 넣겠다는 깜짝 아이디어로 화제를 모았지만 소비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 지는 미지수였던 것.하지만 아파트가 단지가 준공되면서 모습을 드러내자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입주자들은 집을 잘 지어줘 고맙다며 고재일 사장에게 직접 감사패를 전달했다. 대형 건설업체 직원들조차 한번씩은 다녀가는 견학코스가 돼 버렸고,환경친화형 아파트의 모범 사례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같은 유명세의 이면에는 고 사장을 비롯한 동일토건 임직원들의 숨은 노력이 배어있다. 단지 설계의 기본 컨셉을 "건강가치가 극대화된 아파트"로 잡았다. 이를 위해 지상 주차장을 없애고,사계오감(四季五感)의 테마공원과 단지 내 실개천,단지와 연결된 법화산 등산로 등을 만들었다. 지하 주차장에는 자연채광 및 환기시설을 넣었고 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스포츠센터를 지었다. 이 과정에서 1백여종의 크고 작은 나무를 심고 가꾸는 등 조경에만 수십억원을 추가로 들였다. 입주예정자들이 맘에 들지 않아 하는 부분은 고치고 또 고쳤다. 이러다 보니 완공 때까지 설계변경만 4백여 차례를 거쳤다. 입주 때가 되자 가전제품에나 끼어있는 아파트 사용설명서를 만들어 주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입주 후 7개월동안 현장소장이 단지에 상주하며 사후관리까지 꼼꼼히 챙겼다. 단지내 노인들에게 무료 건강검진도 해줬다. 결과는 입주자들의 대만족으로 나타났고,다른 사업장의 분양 성공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분양한 천안 불당지구 1천1백99가구에 9천4백여명이 몰렸고,33평형에는 4천2백여명이 한꺼번에 몰려 2백80대 1이라는 기록적인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자연과 인간,그리고 공간에 건강을 불어넣는 아파트"를 추구하는 동일 하이빌의 행보가 주목된다.